미국 정부가 테러 연루 계좌 명단을 발표하고 동결을 지시한 가운데 26일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이와 관련된 단체의 자국내 계좌들을 동결했으나 미국의 한 금융업체는 미 재무부가 동결을 지시한 계좌의주인이 테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미국 정부가 발표한 테러 혐의 명단에 포함돼 있는 단체인 하라카트 울-무자헤딘과 알 라시드 트러스트의 계좌들을 동결토록 각 시중은행에 지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하라카트 울-무자헤딘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군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이슬람 비밀 무장단체로 예전부터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금융업체 인포콤은 팔레스타인 해방투쟁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고위 지도자 무사 아부 마르주크의 부인 나디아 엘라시가 1993년 투자한 계좌들을미 재무부 지시에 따라 동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업체 자문변호사인 아취 맥콜은 재무부가 회사 소유주 바얀 엘러쉬에게 보낸 공문에서 동결 지시의 이유로 든 것은 엘라시가 25만달러의 연금 투자를 했다는 설명뿐이었다고 말했다. 맥콜은 그러나 나디아의 자산이 합법적이며 하마스 자금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방수사국(FBI) 댈러스 지부와 워싱턴의 재무부는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마르주크는 한때 미국에 살았으며 현재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있는 하마스 정치사무소의 부소장으로 미 재무부는 지난 1995년부터 그를 테러리스트 특별명단에 올리고 그의 자산을 동결토록 했다. 재무부는 또 지난 5일 그의 부인 나디아의 인포콤 계좌를 동결토록 지시했으며, 같은 날 노스 텍사스 테러대책반은 인포콤을 3일 동안 수색했다. choibg (댈러스.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