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24일 이씨가 정관계는 물론 검찰, 금감원 등의 주요 인사들을 로비 대상으로 삼아온 사실을 확인,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금품 제공 내역을 캐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작성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전화 연락처 및 메모 내용 등 개인자료 일부를 최근 입수, 이씨의 '전방위' 로비 실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 97년부터 정치권과 검찰, 금감원, 국세청 등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내역을 담은 이른바 `이용호 리스트'를 입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리스트 실재 여부 및 내용을 파악중이다. 이른바 '이용호 리스트' 자료에는 민주당 L, P, B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임휘윤 부산고검장을 비롯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 2명, K, S 변호사 , 전 청와대 비서관 K씨, 서울 모 경찰서장 등 이름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검찰은 이씨의 로비 창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난 광주 J산업개발 여운환씨가 이씨로부터 실제 60억원 이상의 돈을 로비 자금 명목으로 받아낸 사실을 밝혀내고 여씨의 계좌 입출금 경위를 쫓고 있다. 검찰은 특히 여씨가 이씨 계열사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과정에서 '금융기관이 편의를 봐주도록 해주겠다'며 10억4천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금융권에 대한 금품 로비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유선방송채널인 '리빙TV'를 매입한 뒤 특정회사와 사고파는 방식으로 70억원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리빙TV'가 올초 한국마사회의 경마실황중계권을 따낸 경위 등에 의혹이 일고 있는 점을 중시, 이에 대한 수사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씨가 발행한 해외 CB펀드에 가.차명으로 가입한 인사들의 실명을 캐기 위해 이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명함 1천여장과 전화통화내역서 등을 정밀 검토중이다. 대검은 25일 열리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씨 로비 의혹에 대한 그간의 조사상황에 대해 종합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