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에 대한 검찰 내부의 비호의혹을 조사중인 특별감찰본부가 23일 이씨와 그의 로비창구였던 여운환씨, 이씨를 검찰에 진정했던 강모씨를 잇따라 소환, 조사함에 따라 한때 절친한 사이였던 이들 3인간의 관계도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진정한 2명 중 1명으로 그간 베일에 가려있던 강씨가 마침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른바 '이용호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동기도 내막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애인더스 전무출신인 강씨는 G&G의 전신인 세종투자개발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9년 12월 이씨가 회사 명의로 충남 서산시 장동 일대 농지 등 28만여평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모든 실무를 전담했던 인물. 강씨는 이렇게 낙찰받은 땅 가운데 5만여평을 자신의 몫으로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마쳤을 정도로 이씨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씨 명의의 농지는 취득후 불과 넉달만인 작년 4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해 매매.증여.전세권 설정 등이 금지됐고 이후 이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특히 당시는 강씨가 이씨를 검찰에 횡령 혐의 등으로 진정했던 시기로, 가처분결정을 통해 몰래 명의이전을 추진하려던 사실을 알게 된 강씨가 이씨에게 배신감을느끼고 검찰에 진정했거나, 이씨가 자신을 검찰에 진정한 강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땅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이씨의 로비창구이자 광주 모호텔 건설 과정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여씨도 로비자금 문제로 이씨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씨는 강씨에 의해 검찰에 진정당한 이씨로부터 사건 무마와 전환사채 발행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30억여원을 받았지만 나중에 이씨가 "돈을 돌려 달라"며 내용증명 우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여씨가 내게서 `일을 도와주겠다'며 받아간 돈을 약속한 용도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여씨와의 관계가 틀어졌음을 내비쳤다. 진정인 강씨와 여씨의 관계도 이씨에 대한 진정을 전후로 악화됐다는 것이 이들 주변인사들의 전언. 강씨의 한 친구는 최근 "강씨가 진정을 취하하게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종결한지 2주쯤 지나 이 회장측이 사람을 내세워 협박조로 취하를 종용했기 때문이며 강씨는 이를 계기로 평소 친분을 유지했던 여씨에 대해서도 감정이 바뀐 것으로 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