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여파와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내는 단지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용적률 규제와 소형평형 의무비율 부활 방침으로 투자메리트가 떨어진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선 이번 테러사태 이후 거래가 거의 실종된 모습이다. 최근엔 시세가 약보합세로 돌아선 단지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주공저층 10,13평형은 지난 2주간 1천5백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추석을 앞둔 계절적인 요인에다 미국테러 사태까지 겹쳐 기존 아파트값은 당분간 보합권을 맴돌 것"이라며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시세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기간(9월10일∼9월22일)에 한경아파트지수 중 서울매매지수는 보름전보다 0.51포인트 상승한 107.96을 기록했다. 서울전세지수도 0.53포인트 오른 117.68을 나타냈다. 한국경제부동산서비스가 운영하는 케드오케이 박희운 실장은 "아파트 지수가 오름세로 나타난 것은 미국 테러사태 이전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며칠 사이엔 거래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구와 강동구에서만 매매값 상승률이 0.4%대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변동폭이 0.1∼0.2%대에 그쳤다. 금천구와 성동구에선 가격이 오히려 0.10%씩 빠졌다. 반면 전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많지 않은 종로구와 중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세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 도봉구 강남구 강동구 등지에선 0.4∼0.5%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