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응징 전쟁이 개전시기 선택만 남겨놓은 가운데 미 국방부는 19일 버지니아주(州) 노포크항에 정박해 있던 항공모함 루스벨트호(號)를 포함한 총 14척의 항모전단에 '동쪽을 향해 발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한정의 작전(Operation Infinite Justice)'이란 작전명 아래 본토의 전투기와 전폭기 편대도 걸프지역으로의 발진준비를 완료, 곧 출격할 테세다. 개전을 앞둔 군사력 이동 태세에 비춰볼 때 이번 전쟁의 공격범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규모 공습부터 지상군 투입, 특수부대를 이용한 소규모 작전까지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맞춰 공격준비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0...노포크항의 항모 루스벨트는 지중해로 발진 명령을 받았다. 루스벨트와 함께 이동할 함대에는 구축함, 순양함, 프리깃함은 물론 잠수함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 규모는 해군 승선요원 1만5천명과 전투병력 2천명 선이다. 이들은 걸프해역에 이미 진주해 있는 2개 전투사단과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리들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번에 발진하는 항모전단에는 특수작전을 수행할 네이비 실(Seal) 등 특공요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호가 지중해를 거쳐 걸프 해역으로 배치되면 이미 그 곳에 배치돼 있던 항모 칼 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가 작전 인접지역인 아프가니스탄 연안 아라비아해로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칼 빈슨과 엔터프라이즈에는 각각 70여대의 전투.전폭기 편대가 출동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 항모전단은 최소한 '6개월 배치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장기전 선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0...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본토의 전투.전폭기 편대 발진명령에 사인했다. 걸프해역에는 총 100대 이상의 전투.전폭기가 배치될 전망인데 기존의 공군력을 감안하면 가용 규모는 2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편대에는 주력기종인 F-15, F-16 전투기를 비롯해 B-1 폭격기, 공중조기경보기(AWACS), E-8C 정찰기 등이 포함되며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에는 B-52 폭격기가 배치돼 공격에 동원될 수도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