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지어라' 건설사들이 한강변에 자사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올림픽대로,강변북로와 접한 한강변 아파트는 행인들의 눈에 잘 띄어 브랜드 가치와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향후 재건축 수주에도 유리한 홍보 수단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사들은 이에 따라 강북 강변에서 시공중인 고급아파트의 외관을 고급화하는 한편 강남 강변의 중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촌동 외관 고급화 경쟁=강북 한강변에서 고급아파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강북의 강남'으로 통하는 용산구 이촌동 일대. 이곳에서는 삼성물산주택부문 LG건설 동부건설 등이 외관을 특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관 고급화 경쟁에 불을 댕긴 아파트는 지난 6월 완공된 '동부 센트레빌'. 동부건설은 이 아파트 4개동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하고 1개동의 중간을 훤히 뚫어 겉모습을 튀게 꾸몄다. 특히 야간에도 눈에 잘 띄도록 조명 시설까지 갖춰 놓았다. 최근엔 삼성물산주택부문이 이촌동 '리버스위트'에 2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통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외벽을 마감키로 하면서 외관의 고급화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은 인근의 렉스,왕궁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꾸며 마포지역에 이은 두번째 삼성아파트 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한강LG빌리지'를 분양한 LG건설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10개동으로 경쟁 단지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분양때부터 새시 대신 통유리를 사용키로 했기 때문. 27평형에 붙은 웃돈이 1억5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이촌동 대표아파트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강남 한강변 재건축 경쟁=올 상반기 중층아파트의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대형사들간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졌던 강남 강변에서는 이르면 4∼5년후부터 최고급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설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올림픽대로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 외벽에 저마다 '대표 아파트를 짓겠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최고급 아파트로 시공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시공사가 선정된 아파트로는 청담동 삼익(롯데건설) 한양(LG건설),삼성동 홍실(대림산업),신반포 한신3차(삼성물산),압구정 13차(현대건설) 등이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반포 저밀도지구내 단지를 비롯 압구정동 등의 중층아파트에 대한 시공권 수주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대표아파트 건설에 나선 것은 이촌동 한강맨션이나 반포지구 개포지구 고덕지구 등 향후 재건축 수주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