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이슬람」은 21일 밤11시5분 이라크종교부 장관 등 이슬람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아랍국들의 반미의식과 문명관을 생생히 전한다. 창사40주년 특집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의 3부 '이슬람, 충돌인가? 공존인가?'편에는 수시로 미국의 공습을 당하는 이라크와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 미국에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 등 이슬람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마수메 이브테리카(이란 부통령) = 미국의 태도는 세계의 지도국으로 세계 정치와 경제 문제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나라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보지 않는다. 이란을 향하고 있는 부정적인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양국관계 변화의 희망은 없을 것이다. ▲압둘 무띠 무함마드 바유미(이집트 국회의원) = 이슬람에서는 '문명의 분쟁'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문명의 협조, 만남, 화합을 믿는다. 이슬람은 무슬림들에게 남들이 싸움을 걸어오기 전에는 싸우지 말고, 싸움을 시작하지도 말라고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압둘 문암 아하마드 사리흐(이라크 종교부 장관) = 미국은 폭압적이고 횡포스러운 힘이다. 미국은 압제국이며, 그 죄만큼 쇠락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미국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 국민들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미국 지도층의 잘못이다. ▲아하마드 할라에이(요르단 종교부 장관) = 유대인과 우리 사이에 있는 분쟁은사실 적의나 미움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예루살렘은 이슬람 세계에 있어서 성스러운 곳이다. 그곳은 요르단의 것도, 팔레스타인의 것도 아니다. 그곳은 이슬람신앙을 가진 온 세상 모든 무슬림들의 소유이다. 이 지역은 평화와 안전이 도래하지않는다면 폭발지역과 같다. ▲무함마드 이브라힘 주바이르(사우디아라비아 의회 의장) = 팔레스타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인권유린과 국제법을 무시하는 명백한 예이다. 이 지역에 평화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파리사(이란 테헤란대 정치학과 학생) = 이란에는 이슬람 혁명이후 반미 감정이 있다.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하는 것처럼 이란에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흐마드 오마르 하심(이집트 알 아즈하르 대학 총장) = 서로 싸우고 충돌해서, 전쟁이라도 터져서 수많은 손실을 보는 것보다 그 돈으로 차라리 배고픈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