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2위 앤드리 애거시(미국)의 첫번째 '방중(訪中)'은 실망스럽게도 1회전 탈락으로 끝났다. 톱시드 애거시는 18일 저녁 중국 상하이(上海) 시엔샤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하이네켄상하이오픈(총상금 40만달러) 단식 1회전에서 자신과 올시즌 챔피언스 랭킹이 100위나 처지는 무명의 이라클리 라바제(그루지야)에 0-2(6-7 5-7)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애거시는 경기 후 "경기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상대가 최고의 서비스를 보유한 선수 중 하나였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고 말했다. 4살 때부터 집안에서 가구를 모두 치워버리고 친형과 테니스 기술을 연마했다는 라바제는 "믿기지 않는다. 애거시에게 내가 얼마나 기쁜지 털어놓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형은 언제나 나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 참사로 하마터면 대회를 불참할 뻔 했던 애거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시간이다. 그러나 스포츠가 하나의 치료제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상하이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