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또 다른 '로비스트'로 지목되고 있는 D신용금고 김모씨에 대해 검찰이 신병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김씨는 작년 이씨가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이씨에게 법조계 인사를 소개시켜 주는 등 정.관계 등 각계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씨의 로비행각을 밝히는데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이씨를 구속하면서 이씨로부터 보물선 인양사업 추진 정보를 받아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김씨를 출국금지하고 신병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이씨 구속후 2주일이 지나도 김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오히려 김씨는 검찰의 추적을 피해 잠적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서 주변 인물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사업관계에 있는 Y씨는 "김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미미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가끔 전화가 오는데 가택수색도 없었고 지명수배도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김씨와 알고 지내는 L씨도 "이씨가 구속된 뒤에도 김씨에게서 종종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는데 검찰의 수사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와 부인,동생 등의 자금을 끌어모아 D신용금고를 공동인수했으며 금고 인수뒤에는 이씨에게 수차례 부실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씨의 계열사 주가조작에도 일부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평소 지분을 인수한 업체나 돈을 빌려준 업체에 문제가 생길때마다 주변사람들에게 "빽을 써서 해결했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이씨에 대한 금감원이나 검찰 조사때에도 이씨 구명을 위해 곳곳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관련해 현재로선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