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신규 분양시장도 모처럼 활황세를 맞고 있다. 아파트값 강세가 계속되면서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과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동시분양에 나온 인기 아파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1을 넘는게 보통이고 최근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있는 서울 신규 아파트는 얼마나 될까.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10월초 청약이 실시되는 9차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연내 서울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65개 단지 2만6천4백여가구로 이 가운데 1만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강남.북 모두 재개발 재건축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강남권에선 전가구가 일반분양되는 고급아파트가,강북지역에선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뜨거운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청약통장 가입자격이 완화되면서 내년 봄엔 2백만명이 새로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며"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하루라도 빨리 통장을 사용하는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남권=당첨만되면 웃돈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서초구에서는 12개 단지 2천6백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개포동 LG,방배동LG,논현동 동양고속,신사동 중앙 등 4개 단지는 재건축아파트가 아닌 전가구가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로열층 당첨확률이 그만큼 높은게 장점이다. 중앙건설이 9차 동시분양(10월초 청약)에 선보일 강남구 신사동 "중앙하이츠"는 70~1백10평형 86가구 규모로 도산공원에 인근 청학골프연습장 부지에 지어진다.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만큼 평당분양가는 최고 2천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10차 동시분양(11월초 청약)에 나올 개포동 LG는 8년만에 개포동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다. 지난해 분양된 동부이촌동 한강LG빌리지 수준의 고급 마감재가 사용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가깝고 분양가는 평당 1천만~1천2백만원선이다. 동양고속건설도 11월초 옛 한국관광공사 교육원터에 지을 대형아파트 2백4가구를 분양한다. 사업부지가 구릉지여서 조망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고속건설은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하고 지상은 모두 녹지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밖에 관심을 끌만한 재건축 아파트로는 역삼동 금호(9차),대치동 포스코(10차),청담동 대우(10차),방배동 삼성물산(10차) 등이 있다. 강북권=강북지역에서는 성북구 동대문구 마포구 등지에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대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성북구 길음 2재개발지구에 지을 "대우그랜드월드"는 2천2백91가구 규모의 대형 단지로 24~50평형 1천1백69가구가 11월초 통해 일반에 분양된다. 대림산업도 비슷한 시기에 길음 4구역에 25~62평형 "e-편한세상" 1천8백88가구를 공급한다. 두 아파트가 완공되면 이 일대는 인근 SK북한산시티와 풍림 등을 합쳐 2만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동대문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장안시영 2단지를 재건축해 23~42평형 1천8백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 3백40여가구는 12월초에 청약이 이뤄진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장안로와 천호대로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마포구 공덕 4 재개발구역에서도 24~43평형6백64가구를 12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가깝고 공덕초등,서울여중고로 통학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말 지하철 6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개선된 은평구에서도 연내 1천6백여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불광 1구역에 14~42평형 7백62가구를 10월께 선보이며 경남기업과 대주건설도 구산동과 신사동에서 각각 4백75가구,1백5가구의 재건축 아파트를 10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