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는 사람이 주인인 회사 만들겠다"..김영근 <아이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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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는 사람이 주인인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안경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닥(www.eyedaq.com)"의 김영근(35)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안경업계에서 튀는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그가 최근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름아닌 자신의 안경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구입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쌓아 아이닥의 주식으로 바꿔주겠다는 것.그래서 수백만명의 안경 쓰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안경점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포부다.
아이닥은 특수안경을 개발,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린다김 선글라스"는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당시 로비스트였던 린다김이 검찰소환과정에서 쓰고 나온 안경을 모방해 만들었던 이 안경은 유행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아이닥은 운전자 전용 선글라스,낚시용 안경,스킨스쿠버 다이버용 특수물안경 등 틈새상품을 잇따라 개발해 주목을 끌었다.
아이닥은 이제 창업 2년여만에 연매출 15억원대를 바라보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UTN엔젤클럽이 6백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선발한 투자대상 3개 업체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닥의 성공비결은 김 사장의 탁월한 마케팅력에서 비롯됐다.
그가 안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것은 15년전 군복무를 마치고 국내 유명안경제조사인 서전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이후 명동엘리트안경 직원으로 옮겨 일하다가 당시 그의 사업수완을 인정해준 명동엘리트안경 심우상 사장의 후원으로 97년8월 강남에 안경프레지던트를 차려 독립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시련은 닥쳐왔다.
사업초기 곧바로 IMF외환위기가 터져 영업이 막혔고 금융권과 납품업체로부터 빚독촉이 끊이지 않았다.
김 사장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 찾아낸 해답이 바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벤트"였다.
명동엘리트안경에 근무하면서도 홍보나 마케팅,영업 등에서는 탁월한 수완을 인정받은 터였다.
김 사장이 당시 내놓은 이벤트 아이디어중 하나가 "박찬호.선동렬과 이름이 같으면 안경을 공짜로 준다"는 것.아이디어는 입소문을 타고 전파되면서 곧장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그는 온라인 안경신문(www.eyekorea.co.kr)과 안경 전문 포털 아이글래스(www.eyeglass.co.kr) 등도 개설,오프라인 사업을 지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아이닥을 설립했다.
이후 아이닥은 명동 안경점과 강남점,용산점 오프라인 채널사업과 특수안경 개발사업 등을 연계시키면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내 첫 안경 전문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국민안경원"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 사장보다는 사원으로서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