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상승을 주도해온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값이 전반적인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한달전보다 최고 1천만원 정도 내린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서울시의 잇따른 용적률 제한 방침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시세가 더 이상 탄력을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조사기간(8월27일∼9월9일)에 강남구의 매매값은 0.04%의 변동률을 기록,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서초구의 가격 상승률도 0.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강동 강북 강서 관악 구로 노원 양천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는 매매값이 0.30∼0.52%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구로구의 매매가격이 0.52% 올라 가장 큰 변동률을 기록했다. 중산층·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북구(0.48%),강동구(0.47%),노원구(0.48%)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 개봉동 한진 26,33평형 매매가는 2주전보다 1천만원 올랐고 강북구 번동 기산그린 25,30평형도 매매값이 6백만∼1천만원 뛰었다. 번동 랜드공인 관계자는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매물부족 현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