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로 삼보컴퓨터 등 PC 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휴렛팩커드의 컴팩 인수로 삼보컴퓨터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반도체 업체가 수혜를 입을지는 미지수지만 세계적인 PC업체간 인수·합병은 IT(정보기술)산업 경기의 바닥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적 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가 컴팩을 인수한다는 보도로 이날 PC 관련주는 물론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삼보컴퓨터를 비롯 하이닉스반도체 아남반도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는 상한가 잔량만 2천7백96만주가 쌓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현주컴퓨터 아펙스 아큐텍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 관련 업체들이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4.52%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빅딜이 국내 PC 관련주와 반도체주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은 과거 경험상 대형 업체간 빅딜은 해당 업종 경기의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휴렛팩커드와 컴팩의 빅딜로 반도체 업체보다는 PC 업체들이 당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삼보컴퓨터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도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보컴퓨터가 전체 PC판매 물량의 35% 이상을 휴렛팩커드에 ODM(Orginal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며 삼보컴퓨터의 수출물량도 10월부터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