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 투수 `4인방'이 팀 마운드의 간판투수로 맹활약하며 올 시즌 프로야구 마운드의 '실세'로 떠올랐다. 배영수(삼성)와 마일영(현대), 이승호(SK), 조규수(한화) 등 4명은 데뷔 첫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 이듬해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는 `2년생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투수는 배영수. 배영수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단 1승도 없이 2패만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12승으로 다승부문 4위에 올라서며 새로운 `투수왕국'으로 떠오른 삼성에서 갈베스,임창용과 `마운드의 삼두마차'로 등장했다. 지난 해 12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선동열 KBO 홍보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배영수는 방어율도 3.64로 부문 4위에 올라 팀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대전고 졸업 후 쌍방울에 지명됐다가 곧장 현대로 현금트레이드됐던 마일영(방어율 3.67)도 10승(다승 8위) 고지에 올라서며 전준호(11승), 임선동(10승)등 쟁쟁한 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일영은 특히 지난달 26일 기아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둬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10승 이상 투수 중 승률 1위(0.77)에 올라 무너진 현대 마운드의 새로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승호와 조규수 역시 주축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4강 진출을 향한 발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승호는 팀 동료인 에르난데스(탈삼진 170개)에 이어 탈삼진부문 2위(138개)에 올랐으며 다승부문에서도 11승으로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까지 소방수로 활약하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조규수도 6승6패5세이브로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지만 송진우, 김정수, 이상군 등 노장투수들이 지키고 있는 팀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운드 세대교체의 선봉에 선 20살 동갑내기 4인방의 남은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