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지역의 고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 대량 수출될 계획이지만 고추 재배 농민들은 이번 수출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괴산군은 지난해 이 지역 130여농가에서 생산한 100t(수출가 6억6천800만원)의고추를 일본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도 100t을 수출키로 하고 128가구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봄 가뭄과 탄저.역병 등의 확산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최근 고추 가격이급등(600g도매가 기준 5천500원)하고 있지만 수출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4천원)이어서 농민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군은 고추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당초 계약대로 수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농민들도 수출을 위해 재배한 고추가 매운 맛이 덜한 품종이어서국내 판매도 쉽지 않은 데다 올 봄 계약 선수금 9천여만원까지 받았기 때문에 수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일부 농민들은 위약금(600g당 600원)을 지불하고 시장에 판매할 계획을세우고 있어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수출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액 보전, 포장재 지원 등 농민들의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수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600g당 4천원의 수출가격은 평년의 시장가격 3천500-4천원선을기준으로 할 때 높은 가격"이라며 "고추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농민들 대부분이 계약대로 수매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괴산지역에서는 4천900여농가가 1천600여㏊에서 연간 5천700여t의 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괴산=연합뉴스) 변우열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