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각각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에 주력하면서 표결 이후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느라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자민련과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이 성과가 없자 `지더라도 정상표결에 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한나라당은 돌출변수 발생 가능성을경계하며 여권의 향후 수순을 예의주시했으며, 자민련은 해임안 가결후 공조유지 여부와 당의 진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 =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표결 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결과에 관계없이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주말과 휴일을 이용,자민련과 한나라당내 개혁파 의원들을 상대로 다각적인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특별한성과가 없고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자 사뭇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표결과 공조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공조를 한다면서해임안에 찬성한다는 것은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 당직자는 "우리는 어차피 지는 길을 선택했다"며 표결 결과에 마음을 비웠음을 강조했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야당내 개혁파 의원들과의 접촉결과를 설명하면서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야당 의원이 몇명 안될 것 같다"며 "남북관계와 민족의 미래에대한 진지한 고민과 선택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임안 가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 이후 자민련과의 공조유지 여부와 당정개편 전망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웠으나, 말은 아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이치상 가결되면 DJP공조가 깨질 가능성이 많지만,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여지를 남긴 만큼 좀더 두고 봐야 한다"며 "공조가 깨지면 당정개편은 불가피하겠지만 좀더 지켜보자"며 여운을 남겼고, 한 핵심당직자는 "당정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가결후 시기와 폭이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교동계 핵심의원은 "가결이 되면 공조는 유지될 수 없으며 자민련에 간 의원들도 당연히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국민직접상대 정치가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없는 일"이라고 강경론을 펴면서도 당정개편에 대해서는 "그것은 차후 문제이고 오늘은 표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 맹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