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술·체육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고령자의 자립을 돕는 등 다양한 주거수요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3000가구를 공모한다. 지난해보다 1000가구 늘어난 규모로, 민간이 제안하고 공공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국토교통부는 7일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3000가구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은 민간이 입주자의 특성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갖춘 임대주택을 제안하면 공공이 매입하는 방식이다. 최종 선정 대상지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미 서울 영등포의 청년·문화예술인 지원형 ‘아츠스테이’와 장애인 자립지원형 ‘다다름하우스’ 등이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국토부는 올해 공모 규모를 지난해(2000가구)보다 1000가구 늘린 3000가구로 예정했다.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특정 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사전에 기획해 수요자 맞춤형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민간이 자유롭게 주택 유형을 제안하는 ‘민간 자유 제안형’이 1300가구 공급된다. 운영 단계까지 고려해 주택을 제안하기 때문에 민간의 창의성이 최대한 활용될 전망이다.정부가 사전에 주택 유형을 기획하는 ‘특정 테마형’은 1700가구 공급된다. 정부는 예술·체육인 지원형과 장애인 자립지원형, 고령자 특화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자체와도 협력해 입주 수요 등을 점검하고 실제 공급이 필요한 지역 위주로 공모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최근 높아진 공사비 등을 이유로 민간의 참여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5일 이한준 사장이 경기 하남시 교산지구 최초 착공예정 공공주택인 A2블록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고 6일 밝혔다.하남교산 A2블록은 총1115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LH와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LH는 토지를, 민간사업자는 지분참여를 통한 건축비를 투자하여 수익과 리스크를 상호 분배하는 사업방식으로, 민간의 창의적인 설계와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현재 지장물 철거와 단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오는 12월 착공해 2027년 7월 주민 입주를 목표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현장을 점검한 뒤 이 사장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속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A2블록은 교산지구에서 최초로 착공·입주하는 상징적인 단지인 만큼 주택착공, 주민입주 등 모든 사업 일정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헸다.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재건축·재개발로 들어서는 서울 아파트마다 길고 복잡한 외래어를 이름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꽃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과 '개나리푸르지오', '개나리SK뷰'가 그 주인공입니다. 1970년대 삼호주택이 지었던 개나리아파트 1~6차가 재건축을 하면서 1차(개나리래미안)와 3차(개나리푸르지오), 5차(개나리SK뷰)가 역사를 이어가고자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옛 이름을 이어가는 이들 아파트 이름은 정겨우면서도 명료합니다. 옛 이름에 건설사 브랜드만 붙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 다른 아파트 이름은 '래미안레벤투스', '삼성래미안펜타빌', '래미안도곡카운티', '강남센트럴아이파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사뭇 복잡합니다. 건설사 이름과 건설사 브랜드, 지역명, 펫네임(애칭) 등을 한데 섞으면서 의미를 알기 어려워졌습니다.1970년대만 하더라도 아파트에는 간단한 지역 명칭만 붙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소문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역명을 쓰지 않더라도 간결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30년 가까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은마아파트'도 있죠. 하지만 아파트가 점차 늘어나며 단순한 이름으로는 서로를 구분하기가 점차 어려워졌습니다.그래서 아파트마다 '개나리', '무궁화', '진달래' 같은 이름들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유독 꽃 이름이 많이 쓰였는데, 1980년대 말부터 조성한 1기 신도시에서도 이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양 평촌신도시에는 목련마을, 무궁화마을 등 구획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