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떴다방' 소탕작전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활황을 타고 이른바 '알짜배기' 분양물량에 폭력배까지 등장하는 등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자 건설업체들이 인터넷 청약, 사전청약,청약조건 제한 등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떴다방'이 등장하면 실제 분양을 받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는 피해를 보기도 하지만 기업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 포스코개발은 내달 1일 실시될 원룸 스타일의 복층형 주상복합아파트 '신촌 포스빌' 349가구의 청약을 인터넷으로만 받기로 해 '떴다방'이 등장할 소지를 없앴다. 포스코개발은 자체개발한 인터넷 청약 프로그램을 통해 청약 뿐만 아니라 순위확인 및 동호수 신청, 계약체결까지 전과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당첨자 우선순위도 계약금을 입금시킨 순서대로 결정키로 했다. 이 회사 조용경 부사장은 "지난봄 실시된 분당 '파크뷰' 분양시 떴다방이 등장,일부 물의를 빚은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1억원 가량을 투입해 인터넷 청약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내달 5일 도화동 '오벨리스크 명품' 분양때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 청약조건에 제한을 가했다. 주택건설촉진법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 달리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축법 적용대상이어서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을 할 수 있지만 떴다방의 활동폭을 그나마 줄이기위해 고안한 것이 이번 청약방식이라는게 한화 측의 설명.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31일 잠실동 '갤러리아 팰리스'의 분양을 앞두고 떴다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층부 오피스텔 200가구를 선착순 분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델하우스 오픈 일주일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 보다못한 관할구청이 영업방해를 이유로 이들을 해산시켰음에도 게릴라식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 계속 남아있는 것. 이에따라 삼성물산은 선착순 분양을 철회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고심끝에 당초 선착순으로 분양할 예정이던 200가구 가운데 114가구만 선착순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공개청약을 통해 분양키로 했다. LG건설도 지난 16일 삼성동 '선릉LG리더빌'의 저층부 오피스텔 분양시 전화로 예약을 한 사람에게만 모델하우스 방문을 허용한뒤 계약을 하는 사전청약 방식을 동원, 떴다방 출현 방지에 골몰했었다. LG건설은 또 9월 중순 실시될 9층 이상 고층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분에도 떴다방이 몰려들 것을 우려, 현재 공개청약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