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경기'라는 골프에도 조직폭력배들이 진출,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폭들은 비신사적 행위뿐 아니라 골프대중화에 따라 회원과 유력인사도어렵다는 공휴일 부킹까지 선점하는 등 온갖 특혜를 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수원지검에 의해 구속기소된 여주희망상조회파 고문 김모(52)씨는 공휴일 부킹을 2년 9개월여동안 고정적으로 받아왔고 그린피는 아예 내지 않은 채 공짜골프를 즐겨왔다. 김씨는 이를 위해 여주지역 골퍼 모임인 북성회의 회장직을 맡아 유지로 행세,"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하니 고정 부킹을 해달라'고 골프장측에 노골적으로 요구했고골프장 직원들은 김씨의 공짜골프를 당연시 여겼다. 또 행동대원 신모(35)씨는 예약없이 시간나는대로 골프장을 찾아 선호하는 코스를 골라 새치기 골프를 쳐 다른 팀들의 경기진행을 방해해 왔다. 폭력전과를 가진 안모(44)씨와 김모(43)씨는 경기보조원과 다른 팀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려 골프장을 폭력으로 얼룩지게 했다. 이처럼 폭력배들이 골프장을 안방처럼 여기고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골프장측이 폭력배 난립 소문이 날 경우의 피해를 우려, '쉬쉬'하며 직원들의 입단속을 한데 따른 것으로 검찰은 분석했다. 검찰은 골프장측이 폭력배들의 보복뿐 아니라 지명도 하락에 따른 회원권 시세하락과 내장객 감소를 우려, 속앓이를 하면서도 조폭에게 오히려 예우를 해 왔다고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수 골프장에서 조폭들이 VIP대접을 받으며 각종 불법행위를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골프장 직원들이 진술을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