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수시 열풍'에 휩싸였다. 20일부터 시작된 2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로 인해 학교수업보다 수시준비에 전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데다 교사들 역시 추천서 작성 등 입시관련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수시모집이 2학기 학사일정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매년 실시되던 수시모집이지만 올해 유독 그 열기가 뜨거운 것은 1차적으로 이번 2학기 수시모집일정이 예년에 비해 대폭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전형일자가 제각각이어서 대부분의 학생이 3∼4개 이상의 학교에 응시할 전망이고 마음만 먹으면 한 학생이 10군데 이상의 학교에 원서를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재수생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위기감도 재학생들의 마음을 수시모집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이다. 수능비중이 높은 정시모집보다는 학생부성적이나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수시모집에 승부를 거는 고3들이 많다는 게 입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수시모집 열풍에 따라 정규수업은 학생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의 경우 수능성적은 주로 자격기준으로 활용되는데다 학교성적도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서울 S고교의 A교장은 "수시모집이 시작되면서 학교수업보다 심층면접이나 경시대회관련 서류 등을 준비하는데 신경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들 역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각 대학의 전형방식이 다양해 이를 숙지하는 것만 해도 만만찮은 작업인데다 한 학생이 여러 학교에 응시할 전망이어서 구비서류 작성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교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