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던 한국인 징용자 위패가 아들에 의해 환국, 경남 고성의 한 사찰에 봉안됐다. 사단법인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사천지회는 18일 오전 11시30분 경남 고성군 하이면 대한불교 조계종 법정사에서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돼 야스쿠니신사에 안치돼있던 정만수(鄭萬秀.당시 27세)씨 위패 봉안식을 가졌다. 이날 봉안식에는 사천을 비롯해 고성, 남해, 하동지역 유족회 회원 200여명이 참석, 정씨의 위패에 조의를 표하고 과거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법정사에 봉안된 정씨의 위패는 아들 정일(58.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사천지회장)씨가 지난 2월 "부친의 위패를 태평양전쟁 원흉들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안치할 수 없다"며 일본측에 환국을 요구해 모셔온 것. 정일씨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한국인 징용자 2만1천여명이 일본인 전몰자와 합사돼 있다"며 "한국인 희생자 위패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환국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패봉안 추도식 주인공인 정씨는 1945년 6월30일 필리핀군도에서 사망해 지난 59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