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부와 알바니아계 반군이 오는 13일평화협정을 체결키로 한 가운데 양측간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수뇌부는 이런 상황을 맞아 내전 종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으나평화협정이 최종 조인되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평화협정 체결을 나흘 앞둔 9일 제2의 도시인 테토보 일대에서산발적으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마케도니아 경찰 1명이 숨지고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반군측은 이날 새벽 테토보시 축구경기장 부근 마케도니아 경찰 검문소에 사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을 살해했으며, 정부군은 이에 탱크 및 포 사격으로 대응했다. 마케도니아 국영 TV는 알바니아계 반군이 테토보 남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고스티바르 인근 3개 마을에 설치된 경찰 검문소에도 공격을 가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 대변인 블라고야 마코프스키는 테토보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정부군이 테토보로 헬기와 지원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도 스코폐에서 테토보로 향하는 도로에서는 반군 게릴라들이 매설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폭약 235㎏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 곳은 지난 8일반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정부군 10명이 숨진 장소와 인접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블라도 부코브스키 마케도니아 국방장관은 국민들을 상대로 평화협정 체결을 적극 뒷받침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스코폐 시민들이 정부군 10명이 사망한 데 항의, 알바니아계 상점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이번 비극이 유혈 내전이 아닌 전쟁 종식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코소보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에 따르면 알바니아계 반군인 민족해방군(UCK)의최고 사령관도 이번 평화협정을 수용하고 무장해제에 동의한다는 명시적 표현은 없었지만, UCK는 평화협정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테토보 거리가 텅 비고 상점과 각종 기관들도 문을 열지 않을 정도로 정부군과 반군간 충돌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레오타드 유럽연합(EU) 특사는 이날 전투가 계속될 경우 평화협정 체결이 불발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의 유럽 1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나는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다.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문서로 동의하고 결론을 지은 것들이 의문으로 던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판디 비트로프스키 육군 참모총장이 정부군 10명이 반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스코폐 AFP AP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