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 550선이 무너졌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8포인트 내린 554.46으로 출발한 뒤 560선 근처까지 올랐다가 오후들면서 낙폭이 커졌고 막판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쳐 16.27포인트 떨어진 549.67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 하락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악화 경고와 베이지북(Beige Book)의민간소비지출 감소 전망에 따른 충격으로 미 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주가지수는 지난달 520선에서 이달들어 560선으로 훌쩍 뛰어오른 뒤 추가상승여력 부족으로 570선을 넘지 못하고 간신히 버티던 중 악재가 터지자 힘없이 무너졌다. 한은의 0.25%포인트 콜 금리 인하 발표가 있었으나 미국 나스닥 폭락에 묻혀 증시 반응은 미미했다. 옵션만기일에 시장분위기 악화까지 가세, 마감 동시호가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606억원(매수는 107억원)이나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 포함해 198개, 내린종목은 607개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전기.전자주 위주로 1천90억원어치나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부추긴 반면 기관과 개인투자가들은 각각 308억원과 6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최근 많이 올랐던 증권(-4.9%), 은행(-3.2%),건설(-3.2%) 업종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전기전자도 3.4% 떨어졌으나 내수관련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 삼성전자는 3.7% 하락하며 18만원대로 내려섰고 SK텔레콤과한국통신은 4.0%와 2.8%,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은 각각 1.8%와 2.1% 내렸다. 거래량은 3억1천862만주, 거래대금은 1조2천138억원에 그쳤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지출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실적 좋은 일부종목은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수가 전저점인 52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