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7일 워싱턴에서 미사일방어체제 문제와 전략 핵무기 감축을 연계, 양국간 새로운 전략안보체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워싱턴에서 오전, 오후 두차례에 걸쳐 더글러스 페이스국방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9명의 미 국방부 대표단과 유리 발루옙스키 국방부 참모본부 제1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10명의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고위실무회담을 열어 냉전시대 청산에 따른 워싱턴-모스크바간 새 전략안보체제를 모색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워싱턴 회담은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2차 양국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체체문제와 핵무기 감축협상을 연계키로 합의한데 따라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대체 방안과 미사일방어 및 핵무기 감축문제에 대한 새로운 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주목되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 크레이그 퀴글리 제독은 이날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시대 청산에 따른 새로운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전과 다른 관계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번 워싱턴 회담은 12일부터 14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러 국방장관 회담의 준비회담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퀴글리 대변인은 그러나 회담 의제및 논의결과에 대해서는 "회담이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워싱턴회담을 통해 각 대표가 제시하는 현안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ABM 협정 대체 방안 ▲부시 대통령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상 ▲ 미-러 핵무기 감축 방안 ▲대랑살상무기 비확산 문제▲양국간 전략적 안정화 방안 등 군사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만찬회동을 가졌으며 8일 워싱턴에서 다시 2차 회담을 열어 미사일방어체제와 핵무기 감축에 따른 쟁점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번 워싱턴 회담결과를 토대로 11일 저녁 워싱턴을 떠나 12일부터 14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ABM 협정 대체 방안을 비롯한 양국간 전략안보체제의기본 틀을 새로이 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