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현정부의 주요정책을 놓고 '사회주의'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1일 정부의 대기업정책 등에 대해 '사회주의적·포퓰리즘적 정책'이라며 공격을 계속하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즉각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부채비율 2백%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일률적용,공적자금 조성및 사용,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잇단 감세정책,주5일 근무제,건강보험 통합 등을 대표적인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꼽았다. 김만제 정책위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정책은 좌파적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자연히 정부의 개입이 늘어나고 비효율성이 증대되는 만큼 정책에 대한 이념적 논쟁을 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는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도입한 것"이라며 "DJ정부의 신자유주의는 사회주의자들이 이거 안되겠다 싶어 시장기능을 가미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전교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라며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 이상의 주식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전형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과거의 시스템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며 강력히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공적자금 투입은 한나라당이 망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도 모든 선진국에서 다하고 있는 정책이고 주5일근무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 당직자들도 색깔론 공세라며 일제히 성토했다. 이해찬 정책위 의장은 "사회복지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색깔론을 갖고 정치적 공격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은 "여당정책을 아무 논거 없이 공격하는 것"이라 지적했고,임채정 국가전략연구소장은 "김 의장은 붉은 색만 보이는 색맹"이라고 성토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