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제국 아마존닷컴이 추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다. 월가는 아마존의 하반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당초 아마존은 올해 20∼30%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껏해야 11∼1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아마존의 위기는 외부로부터 진행중이다. 바로 인터넷 자체의 정체가 그것이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던 인터넷은 이제 역사가 돼버렸다. 시장조사 기관인 콤스코어 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사상 처음으로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인터넷 접속시간도 크게 감소했다. 또다른 조사결과는 더욱 암울하다. 네티즌의 온라인 체류시간 증가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 인터넷 사용시간은 지난 6월 한해 전에 비해 14.7% 느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지난 1월에는 증가율이 46%에 달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률이 아직 정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개발되면 다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어 PC산업은 초기에 상당한 성장을 구가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정체됐으며 90년대들어 다시 급성장했다. 컴퓨터 네트워킹과 웹의 발달 덕분이었다. 인터넷 역시 이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초창기에 사용자들은 호기심을 갖고 우루루 몰려들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온라인 접속이 6년새 5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제 좋은 시절은 지나가 버렸다. 인터넷접속을 하는 데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AOL은 최근 사용료를 9% 올렸으며 초고속통신망 업체들도 앞다퉈 접속료를 인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5년안에 미국 가정의 인터넷 보급률이 70∼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아직 인터넷망을 깔지 않은 2천5백만의 새로운 가구가 인터넷 사용자층으로 편입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새로운 당근이 필요하다. 인터넷접속이 더욱 편리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혁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