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자신을 모 그룹 회장 아들이라고 속이면서 사귀어오던 여의사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박모(24.무직)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월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난 이모(34.여.의사)씨에게 자신을 모그룹 회장 아들이라고 속이고 사귀면서 "증권투자로 돈을 부풀려 주겠다"고 꾀어 이씨로부터 1억7천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달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4억7천만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박씨는 이달초부터 헤어지자며 만나주지 않는 이씨에게 끈질기게 접근했으며 이 때문에 이씨는 사설경호원까지 고용했다. 그후 박씨는 이씨에게 앙심을 품고 27일 오전 10시40분께 강남구 이씨의 병원앞길에서 자신이 렌트한 다이너스티 승용차로 이씨와 이씨의 사설경호원 2명을 들이받아 이씨와 경호원들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이씨 등을 치고 달아나다 역삼동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빌딩가 골목길로 도주하다 뒤따라온 이씨의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