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 자동으로 감염되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인터넷 웜이 등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조휘갑)은 26일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웹서버 운영제제인 윈도NT 및 윈도2000의 취약점을 찾아 감염되는 인터넷 웜 '코드레드'(CodeRed)에 의한 공격이 오는 8월초 전세계 인터넷 서버를 대상으로 발생할 것에 대비해 긴급주의보를 발표했다. 코드레드는 윈도NT 및 윈도 2000의 버그(오류)를 찾아 전세계 웹 서버에 감염돼있다가 감염된 서버들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미 백악관의 웹서버를 공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백악관 서버는 이미 인터넷주소를 변경해 공격을 피한 상태이지만 전세계 웹서버들은 코드레드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이며, 코드레드에 감염될 경우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 속도가 느려지는 등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고 정보호보진흥원은설명했다. 코드레드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전세계에서 30만대 이상의 서버에 피해를 입혔고 국내에서도 3만대 이상의 서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정보보호진흥원의 이현우 연구원은 "자체 실험결과 코드레드에 의해 피해를 입은 웹서버에 속도저하와 네트워크 과부하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아직 국내 서버관리자로부터의 신고가 거의 없은 점으로 미뤄 감염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웜은 매월 1일부터 19일까지는 다른 서버의 오류를 찾아 감염되는 방식으로 확산되며, 20일부터 27일까지는 전세계적으로 이 웜에 감염된 서버를 통해 백악관사이트에 수많은 접속을 시도하는 이른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를 감행한 뒤 28일부터는 잠복기에 들어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등 3단계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현우 연구원은 "이 바이러스는 8월초에 또다시 대량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8일부터 이 웜이 잠복기에 들어가는 것을 이용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www.cyber118.or.kr)나 02-118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