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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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음성 중 하나가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오픈AI 측은 “모방하지 않았다”면서도 해당 음성 사용을 일시 중지했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픈AI는 자사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글을 올리고 “챗GPT ‘스카이’와 관련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음성 지원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지난 13일 멀티모달 AI 모델 GPT-4o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음성 지원 정책을 소개한 뒤 일주일 만에 나온 입장이다. 당시 챗GPT의 오디오 라이브 시연을 본 사용자들은 SNS에 “스카이의 목소리가 영화 속 요한슨처럼 들렸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2013년 개봉한 SF영화 ‘그녀(Her)’는 AI 시스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이야기를 다뤘다. 요한슨은 사만다 목소리를 연기했다. GPT-4o 발표 당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이 영화를 언급하면서 ‘그녀’를 쓰기도 했다.

오픈AI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이 회사는 “브리즈, 코브, 엠버, 주니퍼, 스카이 등 챗봇의 5가지 목소리를 5개월에 걸친 캐스팅 및 녹음 과정을 통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전문가들이 성우와 영화배우들로부터 400개의 제출물을 받았고 이 중 14개의 목소리를 꼽은 뒤 최종 5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렛 요한슨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다른 전문배우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당사자의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현재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GPT-4o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AI 모델을 탑재한 챗봇은 음성으로 대화하며 이미지와 영상을 보고 분석 및 추론할 수 있다. 응답 시간이 짧게는 232밀리초, 평균 320밀리초로 인간의 응답 시간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GPT-4o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