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5일 '국민에게 희망을준 사람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봉사와 선행, 장학사업, 국위선양, 신기술 개발, 장애극복 등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을 안겨준 각계인사 157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는 경영권 세습을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사재 300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키로 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대표(63)를 비롯, 지난 1월 일본연수중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고 이수현군의 부친 이성대(62)씨, 제10회 러시아어 국제올림피아드에서 1위로 입상한 송경화(18.대전외고 3년) 양 등 각계인사 157명이 초청됐다. 특히 체중 28㎏의 선천적 척추장애인이면서도 천사의 집을 마련, 장애인과 불우어린이 및 노인 48명을 돌보고 있는 장순옥(49.여)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이 '희망을 준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목적은 구조조정의 고통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자기일에 최선을 다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거나 남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온 '희망의 등불'들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박봉과 장애 등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도 불구, 이뤄낸 업적과 선행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라고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줌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광호 경상대 의대교수(51), 강성지(15.민족사관고 1년)군, 조 봉(31.사법연수원생)씨 등 3명으로부터 미담사례를 청취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주의 유전체 분석을 완성해 위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으며, 강 군은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년 발명가이고, 조씨는 장애인의 몸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인물이다. 참석자들을 활동분야별로 보면 불우이웃돕기 40명, 사회봉사 26명, 의행(義行) 21명, 사회사업 14명, 장학사업 11명, 벤처기술 발명 8명, 장애극복 6명, 효행 5명, 무료진료 5명, 기업성공 3명, 국위선양 4명, 전통문화 진흥 3명, 불우극복 2명, 기타 9명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