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경영정상화약정(MOU)을 체결, 조기 경영정상화의 '고삐'를 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경영정상화약정서 문안을 확정한 뒤 곧바로 심현영 사장이 약정서에 서명, 외환은행으로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 대표가 서명한 약정서를 받지 못했지만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대표이사인 심 사장이 서명, 주채권은행 앞으로 발송한 순간 외환은행과경영정상화약정은 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말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추가 자본참여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에 경영정상화약정을 맺을 것을 요구해 왔으며 이에 현대건설은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약정서 문안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올 해 경영목표, 인력.조직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계획서도 외환은행에 제출, 경영정상화 약정에 따라 경영계획서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평가받게 된다. 현대건설은 경영정상화약정을 체결하면서 분기별 평가에서 경영계획 이행실적이부진하면 심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멤버가 최악의 경우 퇴진 등 경영책임을 진다는것을 명문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영계획에는 약 1천명 가량의 인력감축, 1인당 생산성 15억원 달성, 부채비율 300% 하향 달성 등 그동안 추진해 온 내용이 담겼고 경영정상화약정은 경영계획 이행실적 부진 때의 경영책임 문제 등을 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총 2조9천억원 규모 출자전환.추가 자본참여 계획 가운데 제2금융권이 이날 현재 1천920억원을 완결짓지 못하고 있으나 이달 안에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