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콘도미니엄 사업체인 ㈜한국콘도가 부도 9년만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부산지법 민사신청과는 최근 한국콘도 채권자인 임모씨 등 5명이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본사를 둔 ㈜한국콘도에 대해 분양 저조와 매출감소 등으로 정상경영이 어렵다며 파산을 신청해왔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9년 자본금 9억2천만원으로 설립된 ㈜한국콘도는 경주와 설악, 도고, 제주, 해운대, 남원, 수안보, 용평 등 8곳에 지점을 두고 휴양 콘도미니엄업과 종합휴약업 및 집단휴양시설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 92년 부도를 낸 뒤 지금까지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97년 외환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에 따라 콘도분양실적이 악화되고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해 누적된 국세체납금만 35억원에 달하며 퇴직금 등 임금채무도 52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돼왔다. 한국콘도는 지난 99년 말 기준으로 미분양 콘도와 매출채권 등 자산은 232억600여만원인데 반해 부채는 545억9천여만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배이상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콘도는 지난 99년 말 객실 운영관리권을 한국콘도관리주식회사에 넘긴 상태나 이미 대부분의 자산에 대해 압류와 가압류, 근저당이 잡혀있고 기간만료된 분양회원들의 보증금 반환청구도 잇따르고 있어 경영난이 가중돼왔다. 법원은 ㈜한국콘도에 대한 정확한 채권 채무와 경영상태에 대한 실사를 벌인 뒤빠르면 다음달 초께 한국콘도에 대한 최종 파산선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한국콘도 자산을 채권자에게 배분하거나 공매에 부치는 등 파산절차에 들어가 한국콘도 분양자들이 콘도 이용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