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8대 위원장 후보에나선 김운용(70) 대한체육회장이 인종의 벽을 넘어 막판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16일로 예정된 투표일을 앞두고 부동표 끌어모으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김운용 회장은 13일 2008년 올림픽 유치 도시 설명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가진 한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지난 8일 파리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했던 김 회장은 집행위원회와 총회에 참석하면서 IOC 위원들을 두루 만나 자신에게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한 상태. 그럼에도 모스크바 현지 분위기는 유럽국가올림픽연합회(EOC) 회장으로 유럽 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자크 로게(벨기에)와 김 회장이 승부를 예측할 수없는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운용 회장은 "유럽측에서 자꾸 나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는 탓에 어려움이 많다"고 막판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최근 LA 타임스나 USA 투데이같은 일부 언론들이 호의적인기사를 많이 써 어느 정도 어려움을 극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일각에서는 만약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 위원장 선거에서 내가 손해볼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아시아가 똘똘 뭉쳐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IOC 107년 역사상 유색 인종 중 최초로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운용 회장은 "`세계 스포츠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하는 관문은 솔트레이크시티스캔들에 연루된 자신의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과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결과를 섣불리 점칠 수 없는 혼전속에서 김운용 회장이 과연 최초의 아시아 출신 `스포츠 대통령'이 될 수 있을 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