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주택시장에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98년 이후 주택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저금리현상으로 월세전환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연간 주택공급물량은 50만가구에서 30만가구로 감소했다. 게다가 올들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지역의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전세대란'은 물론 집값 급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시장전망과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 시장 전망 =저금리 지속과 월세확산 현상이 전세난을 더욱 부추기고 매매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상영 부동산114 사장은 "전세시장의 경우 비수기인 5,6월에도 전세품귀 현상이 완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사철이 시작되면 재건축 이주지역 주변을 중심으로 아파트는 물론 단독.다세대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매매가의 70∼80%까지 육박한 전세값이 추가상승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매매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월세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많이 구입하는 추세"라며 "전세수요자들 사이에 주택가격 상승을 경계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전세난이 주택시장 대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대응 전략 =전세난과 전세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해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특정 지역을 고집하기보다는 물량이 나오는 곳에 관심을 두는게 현명하다. 우선 서울에서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입주예정물량의 20% 이상이 전세물건으로 나오고 가격도 입주완료 시점보다는 낮게 형성된다. 전세물건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사하기 3개월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녀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먼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단독이나 다세대주택 쪽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