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우대입학제 도입 방침을 거듭 천명해온 연세대가 편입학전형에 기여우대제를 접목, 편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12일 "편입학전형에서 동점자를 처리할때 학교에 정신적으로 기여를 한 비물질적 기여자의 자녀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편입학전형시 동점자 처리기준은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편입학전형에 비물질적 기여우대제를 도입하는 것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무자들이 이 방안을 좀더 연구, 확정한 뒤 올 2학기중 편입학전형 요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이 확정된다면 '학교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조건이 대학 전형요강에 처음으로 규정된 것으로 지금껏 논란이 돼온 대입 기여입학제의 실질적인 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있다. 지금까지 연세대 편입학전형에서 동점자가 나올경우 각과 기준에 따라 ▲기본전공 소양과목의 성적 ▲전대학의 학점 등으로 합격자를 가렸다. 그러나 연세대는 "학교에 대한 기여여부가 유일한 동점자 처리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행 처리기준으로 합격자를 가릴 수 없을 경우 학교에 대한 기여여부가 동점자 처리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2001학년도 일반편입전형에서 정원 174명에 3천1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7.3대 1을 넘어섰지만 동점자는 소수에 불과했다"면서 "만약편입학전형에 기여우대제가 도입된다하더라도 실질적인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영선 기획실장은 "상징적으로 비물질적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는 것이지만 사회적으로 취약한 기여문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기여우대 입학제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편입학의 동점자처리기준은 학교자율에 맡겨진 것이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여우대제가 동점자처리기준이 되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는 신입생모집시 외국 일부대학과 같이 입학원서에 동문 가족들의명단을 적어내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