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북한지방에서 남하한 장마전선과 태풍 '우토'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경남 거제에 시간당 70㎜가 넘는 기록적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남부와 제주지방에서는 오는 7일까지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집중호우를 비롯한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거제 지역의 경우 오전 11∼12시 52.5㎜의 폭우가 내린데 이어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 무려 74.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거제지역의 시간당 74.5㎜는 지난해 7월14일의 78.0㎜에 이어 71년 기상관측 이래 이 지역에서 두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 기록이다. 또 통영에서는 오전 11∼12시 사이 71.3㎜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67년 이래 시간당 강수량 역대 기록으로 99년 7월30일 86.5㎜와 지난해 7월14일 75.0㎜에 이어세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중부지방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오후 3시 현재 거제132.0㎜, 남원 97.0㎜, 통영 92.1㎜, 산청 91.5㎜, 부산 65.1㎜, 문산 44.9㎜, 임실37.0㎜, 서울 21.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7일까지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면서 남부와 제주지방을중심으로 100∼200㎜ 가량,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부와 제주지방에서는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데다 시간당 30∼50㎜의 국지성 집중호우마저 예상돼 축대 붕괴와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의 우려가 큰 것으로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현재 홍콩 인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는 태풍 `우토'의 영향으로온난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남부와 제주지방을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며 "7일까지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면서 더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