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비포장제품이 대거 현물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다우존스의 보도에 따르면 D램 업체들이 최근 누적된 재고를 처리하는 동시에 적자분을 줄이기 위해 검사와 패키징 과정을 거치지 않은 D램을 현물시장에 덤핑형식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D램 제품의 검사와 패키징 과정을 생략할 경우 대략 개당 20-50센트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반도체시장의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시장전반에 만연하고있는데 특히 소규모 업체들뿐만 아니라 메이저 업체들까지 이같은 대열에 가담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하이닉스[00660]반도체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일부 메이저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전략과 재고감축 노력에 힘을 쏟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하격인하를 부추기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우존스는 하이닉스는 최근 128메가 D램을 1.70-175달러에, 마이크론은 1.80-1.85달러선에 팔고 있다고 시장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의 한 D램 모듈 생산업체 간부는 "현재 현물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D램 가운데 상당수가 비포장 제품으로, 현물시장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재고는 최근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4-6주 분량에 달해 누적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모듈 및 PC생산업체들은 1주 혹은 며칠분의재고만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반도체생산업체들의 재고처분 덤핑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