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서 법률자문까지 '원스톱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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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여라"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방식 또는 관리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종전처럼 성장성있는 기업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미 투자한 업체의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종의 상생전략(윈윈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투자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닷컴기업들은 벤처캐피털들의 돈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게 돼 있고 원천기술을 갖춘 기업들은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벤처거품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새로운 모습이랄 수 있다.
까다로운 잣대로 투자기업을 선별하되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확실하게 "서비스"하겠다는게 요즘 벤처캐피털들의 입장이다.
추가 투자 늘린다 =작년 1.4분기부터 감소세였던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실적은 금년 1.4분기를 분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4분기 2천4백7억원이던 벤처투자 실적은 올들어 1.4분기중 4천8백58억원에 달했다.
2.4분기중엔 6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중소기업청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아한 통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기청의 강기룡 사무관은 "벤처캐피털들이 이미 투자한 기업에 대한 추가투자(2,3차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추가투자 증가는 대다수 우량 벤처들이 작년중 상당한 규모의 펀딩을 마친 상태라서 새로 투자할 기업이 많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게 적절하게 자금을 공급, 투자기업을 키우려는 쪽으로 벤처캐피털들의 생각이 발전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실 기존 투자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털 회사의 추가 투자는 미국에선 일반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의 경우 3차원 입체영상관련 업체인 언아더월드에 1999년 10억원에 이어 올 4월 10억원을 또 투자했다.
언아더월드는 이 자금으로 미국의 상장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는 투자인 셈이다.
생명공학연구소의 성문희 박사 등이 설립한 바이오리더스도 한국기술투자로부터 추가투자를 받았다.
작년 1월 이 회사에 3억원의 창업자금을 투입했던 한국기술투자는 금년 4월 2억원을 더 투자했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바이오리더스가 일본의 대형 생명공학기업과 미생물 게놈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중이어서 필요한 자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토털 도우미로 변신 =벤처캐피털들은 종전처럼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업체를 공식 또는 비공식모임이나 투자협의회로 묶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KTB네트워크는 벤처 포털사이트인 KTB월드를 구축해 투자업체에 법률문제, 기업공개자문 등 벤처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TB월드는 전문분야별로 벤처 경영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상호 교류 시킴으로써 상생의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KTB는 최근 헤드헌팅업체인 유니코써어치가 공동으로 온라인 "상시채용관"을 개설, 벤처기업 구인 구직자를 연결시켜 주는 가교역할도 맡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3백50여개 투자기업들간 모임인 "KDBC 클럽"을 조만간 발족시켜 회원들의 정보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캐피탈은 또 일본 스미토모 상사와 제휴를 맺고 투자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소프트뱅크 포럼 2001"이라는 이름으로 투자기업들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모임을 갖고 있다.
이 행사에선 소프트뱅크코리아와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투자업체와 세계 각지의 소프트뱅크 관련자들이 모여 서로의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업무 제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림창업투자의 경우 투자업체중 협력이 가능한 25개 업체를 선별해 업종별 협의회를 결성했다.
현재 정보통신 하드웨어관련 업체를 묶어 매달 회의를 개최, 기술 개발과 사업 정보교류에 주력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