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방법으로, 해당 학교의 평균 석차백분율에 따른 내신점수를표준화된 점수로 조정해 전형에 반영하는 '표준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또 내신등급은 기존의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되며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은 모집단위별 특정영역을 반영하되 영역별 가중치는 두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목고 학생들이 그동안 내신에 대해 가졌던 불이익을 상당부분 만회하는 대신 일반고 학생들의 내신상의 우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9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 최종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에 따르면 정시모집 내신점수는 전과목을 대상으로 한 교과목별 평균 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하되 여기서 산출된 점수를 하나의 표준화된 모델 분포에 맞춰변형된 점수가 반영된다. 표준화 모델은 평준화 지역 평균규모의 10개 일반고교를 샘플로 선정, 이 학교학생들의 평균석차백분율을 분포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수가 적고 비슷한 점수대가 상위권에 몰려 있는 고교의 경우 표준화 분포상의 백분위에 따라 점수가 일부 상향조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한 과목석차만 뒤져도 전체 내신점수가 뒤지는 평균 석차백분율상의 상대적 불이익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수시 1단계의 50%를 차지하는 비교과영역의 점수차를 최소화하는 한편 정시 1단계의 경우 비교과영역을 자격기준(B급 이상)으로만 설정, 점수화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로써 교과영역(내신)과 수능점수가 각각 수시와 정시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가장 큰 전형요소가 된다. 비교과영역과 관련, 학교측은 요소별 구체적 반영비중과 평가기준에 대해서는공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들이 당락예측을 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학교측은 이와 함께 고교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내신상의 불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특목고 학생들의 자퇴 대량유출을 막기 위해 단순히 수능점수에 의해 내신을 환산하던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는 한편 검정고시생의 경우 고교재학 경험이 1년미만인수험생의 경우 추천서를 2부 제출하도록 했다. 유영제 입학처장은 "특목고 학생이 받았던 불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일반화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전형요소가 다양해짐에 따라 당락의 변수는 그만큼 여러가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