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前) 유고연방 대통령을 헤이그 국제전범재판소에 인도키로한 결정은 "유고 내정문제"이지만, "유고내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도 결정은 어떠한압력이나 외부 간섭없이 국가 지도부들에 의해 이뤄져야만 하는 것이지만 이번 결정이 간섭이나 압력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근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 대통령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인도결정이중대한 헌정 질서 위반이라고 지적했음을 상기한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둘러싼모든 사태들은 "유고연방의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특히, "밀로세비치 주위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은 유고 민주세력 내부에 대립이 커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유고연방에서의 탈퇴를 원하는 코소보와 몬테네그로의 분리주의자들이 이같은 대립을 이용할 것이란 점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분리주의자들은 무엇보다 현 상황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상황이 이같이 전개된다면 결과를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뒤, "러시아는 현재 매우취약한 유고내의 민주기구 강화를 위해 계속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에 대한 군사행동이 외부 지원이 불가피할 정도로 유고 경제를 파탄시켰다는 점은 잘알려진 일"이라고 밝히고, "현재유고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유고의 미래는 물론,전체 발칸지역 상황에 대해서도 중대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예고르 스트로에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이날 "유고는 자체로 법원과 법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문제는 내부에서 결정해야만하며, 만일 전직 대통령이나 장관 등을 전범재판소에 회부하게된다면 누가 이같은 나라의 대표가 되려할 것이며, 누가 그 대표를 존중하겠는가?"고 반문한뒤, "밀로셰비치의 인도가 국가로써 유고연방의 종말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이번 사건이 "유레없는 것"이라고 평가한뒤, "델 폰테 전범재판소장은 오히려 유고라는 아름다운 이 나라를 파괴한 전범(나토)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