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올해도 수험생들이 자연계를 이탈해 상대적으로 점수를 얻기 쉬운 예.체능계나 인문계 시험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부산지역 입시전문학원인 P학원이 최근 전국 고교 3학년생들을 상대로 사이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총 응답자의 56%가 정시모집 때 교차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차지원을 원하는 학생중 64.3%가 인문계나 예.체능계에서 자연계로 교차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교차지원 허용대학이 늘면서 당초 자연계 학과에 지원하려던 학생들이 수학.과학 등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 힘든 과목을 피해 점수를 얻기 쉬운 인문계나 예.체능계 시험 응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P학원 관계자는 "일단 대학에 붙고보자는 식의 수험생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한 학생을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각 대학의 교차지원 허용전략이 자칫 기초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유치하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부산지역 총 지원자가 전년도에 비해 5.5% 줄어든 가운데 예.체능계 응시자는 7.3% 오히려 늘었고, 인문계도 0.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자연계는 23.9%나 줄어 대학의 교차지원허용이 수험생의 자연계 이탈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