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구 사장 > 대림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주거분야에서 연거푸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 상반기중 대림의 분양실적을 뜯어보면 대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 공급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내놓은 상품마다 시장에 나름대로 의미를 던져 놓았다는 게 대림의 자체 분석이다. 먼저 2월중순 서울 구의동에서 분양된 "대림 아크로리버"는 올들어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 불을 당긴 사례로 꼽힌다. 지난 2월 12일부터 나흘간 청약접수결과 20가구를 공급한 51평형에 1천2백84명,56가구의 57평형엔 2천2백51명이 몰려 각각 64대1과 4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계약률은 91%를 기록했다. 사업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택업계에선 초기 계약률 70%정도면 성공한 분양으로 판단한다. 다시 말해 대림아크로리버는 홈런성 분양인 셈이다. 아크로리버에 이어 지난 3월초 서울 서초동에서 공급된 "리시온(Rezion)"은 분양시장에서 소형평형 아파트의 인기몰이를 예고한 경우에 해당된다. 전문가들이 올해의 부동산 재테크 포인트로 "작은 것의 돌풍"을 예상한 게 그대로 적중했다. 리시온 청약결과 44가구를 공급한 20평미만 평형에 4천4백13명이 접수,1백대1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21~25평형의 36가구에도 1천9백26명이 몰려 53.5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57.4대1의 청약률을 보였고 계약률은 96%에 달했다. 대림은 분양한 아파트마다 히트를 친 요인으로 우선 브랜드인지도를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대림아파트 e-편한세상"이란 아파트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 지난해 2월부터는 회사창립(올해로 62년째)이후 처음으로 아파트브랜드를 알리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TV광고가 나가자 업계에선 "대림이 늦바람 났다"라는 말도 나왔지만 동시에 늦바람이 더 무섭다는 속담도 대림을 두고 한 셈이 돼 버렸다. 대대적인 브랜드알리기 작업으로 최근들어 각종 조사에서 "대림아파트 e-편한세상"의 인지도가 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아파트의 인기는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알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포장보다는 역시 품질이 앞섰다고 볼 수 있다. 대림아파트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튼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평면,깔끔한 마감재,특색있는 단지조경 등 아파트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을 대거 채택,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97년 12월27일과 올해 6월15일의 시가총액1위 종목을 비교해본 결과 건설업종의 경우 대표주가 현대건설에서 대림산업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겠다는 대림의 의지표현이 겉으로 드러난 결과물의 하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