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병원 현관에서 파업을 벌이던 전남대 병원노조원들이 경찰의 공권력 투입 결정을 앞두고 모두 자진해산했다. 전남대병원 노조원 150여명은 20일 오전 3시50분께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모두 귀가했다. 당초 노조원들은 20여명의 지도부만 남아 철야농성을 벌이던 중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총력투쟁'을 결의하며 조합원들을 비상소집, 이날 오전 1시30분께 150여명이 모여들어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었다. 그러나 노조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경우 얻을 것이 없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진귀가한 뒤 다시 모여 파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모두 해산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출근과 함께 다시 농성을 벌이는 방안과 21일 '상경투쟁의 날'에 서울대병원과 합류해 공동투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협상이 결렬될 경우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강진.목포.순천 등 지방공사의료원의 경우 이날 제시될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이 양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용이 예상되면서 파업 등 진료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을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