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주공 13평 1천만원 올라 .. '저밀도지구 아파트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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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추진중인 5대 저밀도지구 아파트 시세가 서울지역 아파트값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밀도지구 가운데 사업승인 경쟁이 불붙은 청담.도곡과 잠실지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청담.도곡지구에선 최근 5개 단지가 건축심의를 통과해 시세가 2∼3주 만에 5백만∼1천5백만원까지 뛰었다.
재건축 추진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잠실지구의 주공1단지와 5단지(고층), 암사.명일지구의 강동시영1.2단지, 반포지구의 주공1.3단지는 뚜렷한 재료가 없는 데도 아파트값이 이달 초보다 5백만∼1천만원 가량 상승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저밀도지구 단지들이 경쟁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매매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호가만 높게 형성될 공산이 많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시세동향 =청담.도곡지구의 일부 아파트 매매값이 '건축심의'호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뜩이나 적었던 매물이 자취를 감춘 데다 재건축 추진속도가 빠른 아파트를 사려는 대기수요가 끊이지 않아 호가가 뛰고 있다.
영동주공 1.2.3단지 13평형은 지난달 말보다 5백만∼1천만원 오른 1억6천5백만∼1억7천만원 선에 거래된다.
도곡주공(13평형)의 경우 3억4천만∼3억5천5백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10평은 2억5천만원 선이다.
AID차관아파트도 심의통과 후 2주일 만에 약 1천만원이 올라 15평형이 2억4천만∼2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영동주공 인근 이화공인중개의 이정례 대표는 "물건을 구해 달라는 사람이 줄을 섰지만 단지를 다 뒤져봐도 1∼2개 매물을 발견하기도 힘들다"며 "이런 열기라면 당분간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지구에선 최근들어 건축심의를 먼저 받기 위해 경쟁중인 주공2.3.4단지, 잠실시영보다 주공1단지와 고층으로 이뤄진 주공5단지의 매매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주공2단지 15평형은 2억4천5백만∼2억6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주공1단지 15평형과 주공5단지 34평형은 2주 사이에 약 1천만원씩 오른 2억6천만원과 3억∼3억3천만원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암사.명일지구내 강동시영 1.2단지도 평형에 따라 최고 8백50만원 올랐다.
시영2단지 15평형은 지난 주보다 5백만원이 오른 1억4천5백∼1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반포주공3단지 25평형의 경우 최근 2주사이 1천만원 가량 뛰어 매매가가 4억원을 웃돈다.
상대적으로 재건축 추진일정이 늦은 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의 매매값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 투자 유의사항 =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은 재건축 추진 단계별로 매매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저금리 여파로 부동산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매물은 부족해 재건축 추진일정이 조금씩 앞당겨질 때마다 호가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용적률과 투자수익성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따르지 않은 채 투자열기에 휩싸여 투자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