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회생 '신호탄'인가 .. '활기띠는 신규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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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인가,일시적 거품인가'
정부의 5.23 주택경기부양책 이후 신규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최근 들어 일반아파트뿐 아니라 주상복합아파트에까지 분양열기가 옮겨가고 있고 가격과 입지에서 다소 경쟁력을 갖추기만 해도 과열양상을 보일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초까지만도 서울의 인기지역에만 몰리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수도권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지난해말 바닥을 친 신규분양시장이 정부의 고단위 처방에 힘입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부양책의 '약발'을 받는 반짝경기일 뿐이란 신중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불붙은 신규분양시장 =4일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의 1순위 청약결과 경쟁률이 올들어 최고치인 10.8대의 1을 기록했다.
문정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의 경우 무려 7백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분당에서 두산건설이 같은날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에도 최근 보기드문 청약인파가 몰렸다.
총 6백56가구 분양에 2만5천19명이 몰려 평균 청약률이 38.1대 1을 보였다.
수도권 분양물량치고는 근래 보기드문 기록이다.
특히 76가구가 분양된 32평형엔 1만1천2백35명이 몰리는 바람에 1백47.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날 분양업체에 몰린 청약대금만도 1천9백억원에 달했다.
청약열기가 고조되자 현장에서는 곧바로 1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 하반기 신규분양시장 살아나나 =아파트 분양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저금리시대의 도래로 여윳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신규분양시장과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성부동산에 꾸준히 유입된데다 정부의 부양책이 결정적인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받쳐주고 있는데다 기존 주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정부의 부양책으로 신규수요창출도 원활해져 향후 심각한 경기침체만 없다면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실장도 "부동산시장이 바닥국면을 벗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시중 여유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7월 리츠시행, 주택경기부양책 등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장성수 주택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의 시중 여유자금은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핫머니 성격인데다 정부의 부양책으로 생길 수 있는 수요창출 효과도 한계가 있어 지금의 시장을 안정이나 대세상승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