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하락반전 뒤 600선에 몰렸다가 저가매수를 받아 한숨 돌리고 있다.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물 세례를 받아 2.83% 하락했고 하이닉스,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등도 내림세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4월 세계 반도체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고 발표한데다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전날 뉴욕증시는 주요지수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나스닥시장 거래량이 올들어 최소를 기록하는 등 관망세가 짙었다. 경기회복 기대 희석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이 점차 고조, 그린스팬의 금리인하 시사를 희석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601.72까지 빠진 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낮 12시 12분 현재 604.19를 나타내 전날보다 6.72포인트, 1.10%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0.49포인트, 0.61% 하락하며 80선이 무너졌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개장 초 강세로 나타났을 뿐, 효과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오른 뒤 7일까지 이틀 동안 하향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85포인트, 1.12% 내린 75.05를 나타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5.70으로 0.75포인트, 0.78% 하락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콘탱고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939억원 유입되며 600선 지지에 힘을 넣었다. 프로그램 매물은 288억원 출회됐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아래로 밀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38억원, 코스닥에서 52억원, 지수선물에서 1,045계약을 순매도했다.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을 뿐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종금업종이 금융주내 순환매를 받아 6.37%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내리며 전반적인 하락장임을 입증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그에 따라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가 20만원대까지 근접하면서 600선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나 재료가 보강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600선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