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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이영자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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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는 일종의 '종교'라고 한다. 다이어트에 좋다면 맹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워낙 많은 까닭이다. 다이어트커피 현미배아효소 다시마환등 식품류는 말할 것도 없고 물품이나 기구도 다이어트용이라는 말만 붙으면 불티난다. 한동안 '금붕어'라는 별칭의 유산소운동기구가 유행하더니 최근엔 어디서나 밀기만 하면 된다는 AB슬라이드가 한바탕 붐을 일으켰다. 다이어트클리닉도 많고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단식원 역시 성업중이다. 젊은 여성의 흡연이 담배의 다이어트효과를 믿어서라는 말도 있다. 다이어트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화제를 모았던 개그맨 이영자의 살빼기가 순수운동의 결과냐 아니냐를 놓고 시끄럽다. 이영자는 올봄 몰라보게 날씬해진 몸매로 나타나 과거의 다이어트실패담과 지난 1년간의 노력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약을 먹고 다이어트약 모델로 '실험대상'이 됐는가 하면 무작정 굶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1년간 열심히 운동한 끝에 20㎏을 줄였다는 주장이었다. '운동밖에 없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강연요청과 출연섭외가 쇄도한 건 물론 직접 만든 다이어트비디오와 얼굴처짐 방지용 '땡김이'가 히트하는 등 그야말로 '영자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런데 실은 지방흡입술을 받았다고 알려짐으로써 거짓말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지방흡입술은 진공으로 지방조직을 빨아들인 뒤 흡입관에 달린 칼로 긁어내는 건데 그 과정에서 미세혈관이나 신경조직이 손상을 입기 쉬워 피도 많이 나고 통증도 심하며 심지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수술을 받았는지는 조사해보면 금방 드러날테고,설사 받았다고 해도 수술만으로 20㎏을 빼기는 어렵다고 하는 만큼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음은 틀림없는 셈이다. 문제는 운동만으로 뺐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흡입술도 곧 원상태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영자의 거짓말 여부에 흥분할 게 아니라 다이어트엔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외엔 비결이 없음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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