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조와 한국은행 노조가 한은 감사 교체설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공석중인 금감원 부원장에 현직 한국은행 감사가 내정됐다는 설과 관련해 금감위의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퇴직관료의 자리마련을 위해 1년도 안된 임기중의 한은감사를 교체하고 금감원 부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재정경제부에 주어진 한은 감사 추천권의 남용일 뿐 아니라 부원장 제청권과 임명권을 가진 금감위원장의 권한을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금융감독기구와 중앙은행의 중립성.전문성 보장을 무시하는 이번 행태로 공직자윤리법상 유관업계에도 진출할 수 없게 된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있다"며 금융감독기구설치법과 한국은행법 등에 주요 보직자 임명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토록 하는 개정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노동조합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퇴직관료 자리만들기를 위해 감사를 다시 교체할 경우 재경부 장관의 한은감사 추천권 폐지 등을 포함한한은법 재개정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 노조는 재경부가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연대를 통해 사무금융노련,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재경부를 상대로 전면투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