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단행된 검찰인사는 ''DJP연합''에 부합하는 현실적 인사, ''TK세력의 후퇴''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비호남 출신인 최경원 법무부 장관의 임명으로 호남출신인 신승남 총장의 ''지역색''이 다소 탈색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검 차장과 법무부 차관,그리고 주요 보직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 등 ''big 4''가 충청 2,호남 3,경남 1의 비율로 채워져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에 앞서 용퇴한 이명재 서울고검장과 제갈융우 대검 형사부장 등 검찰내 ''TK대표주자''로 꼽히던 사시 11회 2명이 물러나 전통적 다수세력이었던 영남권이 약화된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검찰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정치적 현실을 절묘하게 검찰인사로 투영시켰다"며 "형식적으론 DJP연합이지만 각 인물을 볼때는 DJ의 친정체제 구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최 장관이 취임했을 당시 "검찰을 떠나 있어 인물 면면의 파악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사가 다소 늦춰질 것을 암시했기 때문.

따라서 갑작스레 인사를 발표한 것은 장관과 총장의 교체기에 예상되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법무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 총장의 사전 밑그림이 조기발표된 것으로 보는 설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정대인 기자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