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가 파괴"에 나서고 있다.

중도금을 이자없이 빌려주는가 하면 아예 분양가를 내리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계약금을 낮추는 업체도 많다.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도입됐던 이같은 움직임은 이달들어 새로 공급하는 아파트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싼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업체 대형업체 할 것없이 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에서 공급중인 39~62평형 9백68가구중 39평형 4백62가구에 대해 계약금을 분양가의 4.8%로 낮췄다.

또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현대건설은 19일부터 용인시에서 분양할 신영통 홈타운(6백22가구) 아파트에 대해 계약금을 5백만원만 받고 중도금을 전액을 무이자로 빌려줄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용인시 보정리 2차분에 대해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융자하고 계약금도 10%로 낮출 계획이다.

소비자는 입주때까지 계약금만 내면 되는 만큼 선시공.후분양 제도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월곡동 힐스빌에 대해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42평형을 중도금 무이자 융자조건으로 판매한다.

이 기간동안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인하된다.

또 분양가의 60%까지 대출 알선해준다.

분당 백궁역 인근에 건설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제니스의 경우 계약자가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받을지,중도금 이자만큼을 할인받을지를 선택하는 가격할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용인 상현리 "두산위브"의 경우 61평형및 73평형 잔여분 계약자에 대해 중도금을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분양가 자체를 떨어뜨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분양가 거품이 심했던 용인지역에서 분양가 인하현상이 두드러진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용인시 구성읍 언남리에서 분양중인 용인구성2차 삼성래미안아파트(1천2백10가구)의 분양가를 평당 4백30만~5백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구성 1차때보다 30~50만원 낮은 수준이다.

LG건설이 공급중인 상현리 LG빌리지도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평당 20만원정도 낮다.

용인지역에선 평당 분양가가 한때 6백4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난개발 여파로 분양이 여의치않자 분양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떨어뜨리는 추세다.

대림산업 마케팅부의 배지환팀장은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고객을 모으려면 마진률을 낮추더라도 분양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인 등 일부지역에선 아직 분양가 거품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어 분양가 인하만 믿고 성급하게 계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